프로그래밍이 뭔지 모르는데 배워보고 싶다면?
가족 중에 프로그래머가 있다는건 재미있는 일이다.
가족 중에 프로그래머가 있다는건 재미있는 일이다.
전혀 나와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이상한 세계에 속한 외계인과 동거하는 기분.. 은 좀 심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심한 말도 아닌게. 우리집 개발자와 살아온 20여년의 세월로 미루어 보아 비개발자가 개발자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하는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의 글을 보는 순간 혹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들었던 강좌는 창준님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배우는 프로그래밍 개념", "수화로 배우는 J 언어" 동희님의 "Python으로 미디어프로그래밍하기" 였는데
제일 마지막 것은 옆자리에 짝이 되어 앉았던 개발자 분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솔직히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창준님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배우는 프로그래밍 개념"은 함께 앉은 분이 나만큼이나 문외한이라 즐겁게(?) 강좌를 들을 수 있었다.
강좌에서 주어진 미션은 이것이었다.
"동전을 100번 던져 앞이 나올 때와 뒤가 나올 때를 각각 0과 1로 표시해 엑셀에 기록해 오라는 과제를 교수가 내준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나와 짝지분은 허공을 바라보며 공허한 표정을 지었다.
둘중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주섬주섬 동전을 꺼냈다.
던져가면서 0과 1을 셀에다 하나하나 넣으면 되지 않을까..
그걸 100번만 하면 모든 일이 끝나지 않을까..
우리 생각은 대충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반복작업을 곱등이보다 싫어하는 개발자들은 결코 선택하지 않을 작업 방식이기도 했다.
우리가 개량한 아이디어라고 해봐야 거 까짓것 직접 던질거 뭐있냐 그냥 적자. 겨스님은 모르실거야- 정도였는데
그때 창준님이 모르겠는 사람은 다른 팀에게 질문을 하라는 말을 하셨다.
내가 학생들에게 수학시간마다 하던 소리를 남에게 들으니 참으로 큰 깨달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저 말을 해주기 전에 우리 아가들이 절대로 자발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던 이유도 알게 되었다.
나는 주변을 살펴보고 뭔가 랜덤 함수라는 어려운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외쳤다. 랜덤함수가뭐에요?!
랜덤함수는 =rand() 이렇게 쓰는데 0에서 1사이의 실수를 랜덤하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했다.
실제로 셀에 저 수식을 넣고 실행시키자 0.3452 란 수가 나왔다.
그 말을 듣자 내가 알고 있는 if 함수와 연관해 대충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감이 왔다.
if함수는 if(조건, 결과값1, 결과값2)인데
의미는 만약 조건을 만족하면 결과값1을 출력하고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결과값2를 출력하라는 함수이다.
동전을 던져 앞과 뒤가 나올 확률은 반반이니 0.5를 기준으로 삼아서
랜덤함수 결과 값이 0.5를 넘으면 0을 출력하고, 이하면 1을 출력하는 식으로 하면 될것 같았다.
수식으로 하자면
a1=rand()
b1=if(a1>c1, 0, 1)
c1=0.5
사실 여기서 창준님이 포인트로 삼고 싶었던 부분은 저 c1의 존재였던 모양이다
사실 위의 문제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도 풀 수 있다.
a1=rand()
b1=if(a1>0.5, 0, 1)
하지만 두번째 방법으로 풀 경우, 0과 1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값. 즉 0.5를 바꾸고 싶을때 문제가 된다.
수식을 하나씩 다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번째 방법을 선택하면 c1의 값만 고치는 것만으로 효율적인 일처리를 할 수 있다.
사실 동전문제 같은 경우 0.5를 고칠 일이 없기 때문에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증명, 엑셀, 포토샵을 더 쉽게 하려면 에서 성적 처리의 예를 살펴보자 훨씬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덧글
2011/12/21 23:0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연어 2011/12/27 10:58 #
초등이니까 전 과목을 다 가르칩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이과생이라 사회 잘 몰라요. 수업 내용을 사회만 기록하는것도 제일 못하는 과목이라.... 그래서 인강들으며 수업을 했지요. 특히 중학교때 이후로 근현대사를 배운 적이 없는데 이번 교육과정엔 근현대사 부분이 2학기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강조되어 있어서 다 새로 배웠지요 ㅋㅋ 저는 재밌었는데 애들은 고생이 많았을 거에요. 왜냐면 전 시험을 내고 걔들은 시험을 보니까...프로그래밍은... 저도 문외한ㅋㅋㅋㅋ 오빠가 프로그래머라 그저 눈꼽만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함수 헐... 확률도 헐.. ㅠㅠ
주변에 교사 친구들이 많으시군요//ㅅ//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는건 참 좋죠. 특히 우리나라는 관계가 나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사실 저도 나이에 영향 많이 받고...) 블로그는 나이랑 상관없이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게 좋아요. 보통 상호간에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관계를 시작하게 되니까 나중에 서로 나이를 알게 되더라도 상호간에 존중이 깔리는것 같더라구요.
2011/12/27 13:3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